세상 가장 행복한 금수저의 이야기...
저는 20대 중반 직장인.
말 그대로 저는 "핵 금수저" 예요 ㅎㅎㅎㅎ
금전적으로 가 아니라, 정서적 핵 금수저 ㅎㅎ
아빠는 회사원, 엄마는 가정주부인
평범하디 평범한 집에서 자랐어요.
저희 집 에피소드를 몇개 써볼게요.
1. 아빠의 소꿉놀이
오늘 일어나서 나오니 아빠랑 엄마가 마늘을 까고 계셨음 ㅋㅋㅋㅋ
방에서 나온 저를 발견한 아빠 왈:
"딸~~~ 일어났어? 아빠 지금 엄마랑 소꿉놀이 중♥ 마늘 까고 나중에 김치도 담글 거야^_^"
엄마랑 김장하는걸 그렇게 좋아하심ㅋㅋㅋㅋㅋㅋ 이유는 모름.
2. 아빠의 주말
보통 아빠의 주말은 청소-빨래로 시작됨
오늘 해가 나서 날씨가 아주 좋았음. 빨래를 널며 아빠 왈:
"우와 오늘 빨래 널기 정말 좋은 날이다!!!!!"
엄청 좋아하심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 행복한 표정ㅋㅋㅋㅋ
콧노래를 부르며 빨래널기 미션 클리어
3. 아빠의 드라마 1
아빠가 갱년기(?)가 오면서 드라마 사랑이 부쩍 커지셨음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사실 아빠는 드라마 반, 엄마 얼굴 반을 봄.
웃긴 장면 나올 때 엄마가 웃으면 아빠는:
"자긴 웃는 얼굴이 어떻게 이렇게 예쁠까~~~~♡_♡" 이러심ㅋㅋㅋㅋㅋ
(솔직히 그렇게 예쁘게 웃는 건 또 아님.... 으컄컄푸겔겔 이렇게 웃으심... 엄마 미안...)
4. 아빠의 드라마 2
아빠는 드라마 볼 때 항상 엄마 손을 잡고 보심.
그리고 엄마의 팔뚝살이 그렇게 좋다 함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여자분들... 아시죠? 남자 친구/남편이 팔뚝살 뱃살 만지면 싫은 거ㅠㅠㅠㅠ
우린 가끔 잊고 살지만, 엄마도 여자임.
"좀 그만 좀 쪼물 딱 대고 저리 좀 가!!!!!"라고 핀잔을 줌ㅋㅋㅋㅋㅋ
아빤 그래도 포기 안 함ㅋㅋㅋㅋㅋ 팔뚝이 안되면 손을 쪼물딱 거림ㅋㅋㅋㅋㅋ
엄마는 그냥 해탈 상태
5. 아빠의 출장
얼마 전 아빠가 출장을 가심. 갑자기 아빠가 엄마한테 문자를 보내왔음.
"지금 아웃렛인데 뭐 필요한 거 없어요~?"
엄마는 아빠 눈 못 믿겠다며 그냥 매장에 있는 거 사진 다 찍어서 보내라 하심ㅋㅋㅋㅋㅋ
아빤 또 열심히 찍어서 보냄ㅋㅋㅋㅋ 엄마가 요걸로 하라고 하면 구매.
나도 옆에 있다가 하나 건짐ㅋㅋㅋㅋ그때 없었으면 엄마 꺼만 사 오셨을 확률 8998프로
다녀오셔서 보니 엄마가 말한 거뿐만 아니라 귀걸이랑 에스티로더 갈색병도 뽀나스로 사 오심ㅋㅋㅋㅋㅋㅋ 엄마한테 칭찬 들음ㅋㅋㅋ
참고로 아빤 아직 에스티로더 발음을 못하심... 에시로다라고 하심....
면세점에서 열심히 갈색병만 찾아다니셨을 모습 생각하니 쫌 귀여웠음
6. 아빠의 축구
저에겐 축구광 팬인 남동생이 있음. 매주 EPL, 챔피언스리그 꼭 챙겨봄ㅋㅋㅋㅋ
아빠는 동생이랑 축구 보는 게 그렇게 행복하다 하심.
신기한 게, 축구 볼 때만큼은 10대 소년으로 돌아가는 아빠가 보임.
슛 하나에 들썩들썩하는 모습이 동생이랑 똑같음ㅋㅋㅋ 나이 갭이 전혀 안 느껴짐ㅋㅋㅋㅋㅋ
근데 한편으론 짠한 마음도 있음.
아빠도 한때는 축구를 좋아하는, 야망 있고 꿈 많은 소년이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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