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을 탐내는 남자 친구 이야기...
사연...
미치겠어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
남자 친구랑 싸우다가 모바일로 같이 작성하는 거예요
이 말은 어느 한쪽으로 의견이 치우치지 않았다는 뜻이에요
제발 누구 말이 맞는지 댓글 좀 남겨주세요!!
저랑 남자 친구는 내년 결혼 예정입니다.
저는 28살, 남자친구는 29살
연애기간은 6년 반 지났습니다.
남자 친구랑 저는 똑같이 빠른 년생이고요
같은 과, 같은 단대도 아니지만 주변 사람들이 많이 겹쳐서 자주 만나다 보니 연애했고요
그만큼 저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저는 19살(빠른 년생)에 입학해서 23살 되던 해에 졸업했고 바로 23살에 대학원에 들어갔습니다.
꼭 가고 싶던 분야였고, 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이 석사학위라서 가야만 했습니다.
다만 야간대학원에 입학해서 오후에는 일하고 (프리) 저녁에 대학원을 갔습니다.
현재는 졸업하고 프리로 일 하고 있으며, 연봉이 일정하지는 않지만 보통 3000만 원에서 많을 때는 4000만 원까지 받기도 합니다. 평균 3200~3300 정도?
남자 친구는 졸업하고 25살에 바로 취직했으며, 현재 연봉은 4100입니다.
둘 다 가정형편은 비슷합니다. 잘 살지도 않고 못 살지도 않고.. 지방이라 서로 중상위권 정도는 되겠네요
남자 친구와 저는 모은 돈 똑같이 8000입니다
아 저는 9500이네요 따지고 보면
(이유는 밑에 작성하겠습니다)
저는 학부 때 예체능계열이었는데 차가 필요해 보인다며 외삼촌이 준중형차를 한대 뽑아줬습니다.
외삼촌은 저희 집에서 장가가기 전까지 10년을 함께 살았고,
장가가기 전에 차를 뽑아준 것이었습니다
외삼촌이 저희 집에 살 때 생활비를 안 내고 그냥 살았는데 (방이 남기도 했고, 막내 외삼촌이라서 엄마가 많이 신경 썼거든요) 그 대신 굵직한 것들을 해줬지요
예를 들면 컴퓨터 바꿀 때 한 번씩 큰돈 들여 좋은 걸로 바꿔주고, 소파나 식탁, 크게는 김치냉장고.. 이런 식으로 집안에 바꿔야 할 살림이 있으면 삼촌이 알아서 바꿔주고 저한테도 엄청나게 잘해줬습니다.
삼촌은 자영업을 해서 벌이가 꽤 좋았던 걸로 알아요.
그런 삼촌이 장가가기 전에 차를 사줬고, 지금의 외숙모인 삼촌 여자 친구도 다 알던 상황에서 일절 뭐라고 하지 않고 오히려 차량용품 선물해주고 주유권 선물해주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삼촌이나 숙모에게 특히 숙모에게 참 고맙고 지금도 저랑 사이가 너무 좋습니다
돈을 벌면 삼촌 자식들에게 도움을 주리라 하는 생각을 항상 했고요
제가 돈을 벌기 시작했고, 삼촌은 큰 아들 하나에 쌍둥이 딸이 있습니다.
저는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부터 삼촌의 자식들, 즉 동생들을 위해 따로 돈을 모아놨고 그 돈뿐만 아니라 부모님을 위한 돈도 모아놓았습니다.
그렇게 모아놓은 돈이 1500만 원입니다.
여기서부터 남자 친구와 저의 입장이 나뉩니다.
남자친구 모은 돈과 남자 친구의 부모님이 도와주셔서 2억 5천 아파트를 한다고 합니다.
저희 부모님은 저 위해 1억 해주신다고 하고요
그래서 저는 따로 모아놓은 1500만 원은 삼촌네 조금 주고 저 결혼하기 전에 부모님하고 여행 다녀오려고 합니다.
삼촌 사업이 예전만 하지 못한데 아들딸은 세명이고 한참 돈 많이 들어갈 때라 힘든 눈치입니다.
더 모아서 주고 싶었지만 미리 주려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남자 친구가 이걸 가지고 뭐라고 합니다
왜 1500만 원을 굳이 다른 곳에 쓰려고 하냐..
돈을 더 보태서 결혼할 때 쓰자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 돈을 모으면서 제 돈이라고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남자 친구가 화를 내면서 너는 모은돈이 9500인 것이라고 합니다
저의 이런 상황들(삼촌네와의 관계)에 대해 남자친구가 모르는 것도 아닙니다. 다 알고 있고요.
나름 자기 나름의 양보라고 하면서 500만 주고 1000은 결혼자금에 보태라는데, 아니 막말로 제 돈을 왜 남자 친구가 가타부타하는 것인지 이해가 안 가요
저는 남자 친구에게 집에 채울 혼수 포함해서 나머지 할 만큼 하면 되는 거 아니냐, 했더니
그럼 자기도 2억 3천 아파트 해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음대로 하라고, 그럼 2억 3천 아파트하고 2천 남는 걸로 하고 싶은 거 하던가 뭐 알아서 하라고 했는데도 아직까지 씩씩거려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니, 이게 지금 타협점을 찾을 문제인가요?
어이가 없네요....
제가 이 글일 적는 이유는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붙잡기 위해서입니다
저렇게 글을 올리고, 이틀 후에 함께 글을 봤습니다
많은 분들이 댓글을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때 당시 남자 친구는 글을 보고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다가 자신이 나쁜 놈 되니 좋으냐는 한마디를 하더군요
분명 같이 작성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저는 딱 잘라서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1500만 원에 대한 마음은 변함이 없다. 선택은 오빠가 해라. 혹시 나보다 돈을 더 들여 결혼하는 것이 싫은 것이면 똑같이 해도 되고, 굳이 아파트를 해오겠다면 명의도 어떻게 하든 관계없다. 사람들 말처럼 똑같은 돈 들고 반반 결혼하고 싶다면 그렇게 해라. 단 한 가지 분명한 것은 1500만 원은 내 돈이 아니라는 것이니 이 돈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왜 돈을 공개했냐는 이야기도 있던데, 결혼 이야기가 나오고 아파트까지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온 이야기이고, 6년을 넘게 만나 모든 사정을 알고 있는 남자 친구라서 믿음 하나로 이야기했던 것 같네요)
남겨주신 댓글들을 보면서 가장 마음이 아팠던 것은 오래 만난 남자 친구에 대한 욕도 아니었고, 단호하게 헤어지라는 이야기도 아녔으며 딱 하나.. 외삼촌 내외가 알게 되면 속상해하실 것 같다는 내용이 정말 와 닿았습니다..
저렇게 제 입장을 이야기하고 원하는 것을 정리해본 후 말해 달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저의 최선이었습니다.
사실 6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함께한 추억을 무시하지 못했고, 헤어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헤어지고 난 후 내가 또 다른 남자를 만날 수 있을까 싶었고, 이 문제만 아니면 남자 친구를 너무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조율을 해서라도 결혼을 하고 싶다는 제 마음은 욕심이었습니다.
제 이야기에 대한 대답은 하지 않은 채 가끔씩 '그 돈 줬어?', '아직 가지고 있지?'라는 추궁만 할 뿐..
저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저는 '아직. 곧 줄 거야. 알아서 할 거야. 우리 어떻게 할지 언제 대답할 거야?'라고 했고, 남자 친구는 다시 입을 닫고는 말을 돌렸습니다.
저는 '아 아직 결정을 못했구나'라고 생각을 했고, 제 스스로는 점점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새해가 되고 삼촌과 숙모의 결혼기념일쯤 1500만 원을 모두 드렸습니다 (원래는 1000만 원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엄마에게 듣기로는 삼촌네 경제사정이 많이 안 좋아졌다고 하여 별 도움은 안 되겠지만 마음이 그렇게 움직였습니다)
케이크를 사고 통장을 포장하여 드렸습니다.
삼촌과 숙모는 당연히 절대 받지 않는다며 거부를 하셨고, 저는 어쩌면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니 받아줬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숙모가 많이 울었습니다. 어쩌면 제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삼촌은 베란다로 나가서 한 동안 들어오지 못했고, 숙모는 다음에 언젠간 꼭 더 큰 선물로 보답하겠다고 했습니다.
전혀 아깝거나 후회하는 마음 없이 오히려 1500만 원뿐이라는 것이 미안했고,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감사하며 행복했습니다.
며칠 뒤, 남자 친구를 만났고 역시나 돈에 대해 물었는데 저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네요. 눈치를 챈 남자 친구는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화를 내었고, 그렇게 화내는 모습은 연애기간 중 처음이었습니다. 내가 오랜 시간 동안 알던 남자 친구가 맞나 싶었고, 쉴 틈 없이 화내는 남자 친구의 모습에 황당하여있다가 정신이 들자 정이 떨어지더군요.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분명 나는 최대한 배려하려고 했고, 원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달이 넘도록 대답은 하지 않은 채 오로지 그 돈에 대해서만 물어보는 모습이 이해가 되지 않고, 더 이상 나와 결혼에 대해 조율하여 함께 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앞에서는 저렇게 냉정하게 이야기하고 뒤돌아섰지만, 집에 오니 허무하고 허탈했습니다. 그날 밤은 참 많이도 울었네요.
다시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몇 번을 매달려서 한 번을 더 만났네요. 그제야 하는 말 '그냥 처음에 하기로 했던 대로 하자 내가 미안하다 그렇게 하는 게 아니었는데'
하지만 정이 떨어지니 이제와 저렇게 이야기하는 꼴도 보기가 싫었습니다.
이미 자기 본심 다 드러내 놓고 이제 와서 왜 저래 라는 생각뿐..
같은 말 하기 싫다. 헤어지자. 이제 너란 사람은 내 안중에 없다. 이미 없다. 더 달콤한 말을 하더라도 내 마음은 변함없다. 연락하지 말아라. 만날 일도 없을 것이다.
헤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부모님께도, 삼촌과 숙모에게도 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괜찮아졌거든요.
그 사람 엄마에게도 문자가 오고 그 사람에게도 문자가 오고.. 내용은 뭐 '다시 만나자 너랑 못 헤어진다 만난 시간이 쉽게 잊히냐 결혼하자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
그 사람 엄마는 '네가 내 며늘 아가다 아들이 힘들어한다 내 아들이 모자랐다 본래 결혼은 쉬운 것이 아니다' 이러한 내용들..
다 차단하고 무시했는데..
이 돌아버린 자식이 엊그제 삼촌을 찾아갔더라고요..
삼촌 퇴근시간 맞춰서.. 저를 잊지 못해 힘드니 술을 사달라고 하여 둘이 술을 마셨고 거기에서 모두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삼촌은 조카가 자신 때문에 속 썩은 듯하여 어떠한 말도 하지 못했다고 하고.. 저와 이야기해보겠다며 돌려보냈다고 하네요.
어제, 토요일 삼촌과 숙모가 불러서 가보니 밥을 차려주고 돈을 다시 돌려주기에 알게 됐습니다.
당연히 받지 않았고 함께 술을 마시며 그 자식 욕도 하고, 웃기도 하다가 혼자 집에 오면서는 울었네요..
제 시간들이 아까워서..
집에서 와서 씻고 누웠는데 판에 글을 올렸던 게 생각나서 몇 시간 동안 글을 썼습니다.
술도 마셨고, 핸드폰으로 쓴 탓에 제대로 써졌는지 모르겠네요..
어찌 됐든, 저는 6년이 넘는 시간들을 모두 털어내고 당분간은 일에 전념하려 합니다.
행여나, 혹시나 저도 사람인지라 그 사람이 생각나고 그리운 때가 생기면, 이때를 기억하고 마음을 다 잡으리라는 생각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썼네요.
쓰고 나니 마음이 후련하고 더더욱 제가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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