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갑자기 모르는 이가 준 백만원.....(어떡하나요?)
사연...
오늘 4살짜리 딸 데리고 정형외과 들렀다가
카페에서 빵을 먹고 있는데 누가 와서 아는 척을 하네요
기억이 잘 안 났는데 중학교 동창이라고 하기에
모르는 척 하면 그 친구가 민망해할까 봐
애써 기억 나는 척 "야 오랜만이다~"
반가운 척 했죠
근데 정말 생각은 잘 안 났어요 ㅜㅜ
그리고 잠시 기다려달라고 하고는 나갔다. 오더니
예쁜 분홍색 봉투를 제 딸한테 하나 주네요
이게 뭐냐 물었더니 별거 아니라고 나중에 집에 가서 보라고 하기에
친구 앞에서 뜯어보진 못하고 간단히 안부 인사 나누고
그 친구한테 명함 받고 헤어졌어요
패션디자인 회사 사장ㄷㄷ; 엄청나게 성공했구나 하며 놀랐죠
집에 와서 봉투 뜯어보니까 5만 원짜리 20장이 들어있네요?
놀라서 명함에 적혀있는 번호로 전화를 하니까
제가 결혼한 것도 모르고 애를 낳은 것도 몰랐다고….
많이 늦었지만 겸 돌잔치 겸 딸 용돈으로 생각하고
받아줬으면 한다네요
결국 전화로 솔직하게 말을 했죠
중학교 시절 기억이 잘 안 난다…. 이렇게 거금을 받을 만큼 우리가 친하진 않았던 거 같은데. 기억 못 해 미안하다.
했더니 웃더라고요.
돈 돌려줄 테니 계좌 달라고 하니
전화기 넘어서 우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기억 못 해서 정말 미안하다고 다시 사과하는데
그 친구가 그것 때문에 우는 게 아니라고 하더니 하는 말이….
13년 만에 만났는데도 넌 여전히 착하고 다정하네.
그 얘기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펑펑….
기억도 안 나는 친구인데 왜 그 말에 눈물이 났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애 낳은 후로 눈물이 많아졌음 ㅠㅠ!
그 친구 얘기를 들어보니
저랑 같은 반이 된 적은 없고
그 친구 중학교 2학년 때 이유 없는 따돌림을 당해서 나쁜 생각도 했었고
학교에 정말 나오기 싫다 생각한 적이 있대요~
그런데 제가 매일같이 점심시간에 급식실에 남아서 자기가 혼자 밥 먹는 걸 기다려줬다고….
제 친구들이 먼저 일어서서 떠나고 저도 밥을 다 먹었는데도
제가 늘 자기 앞에 앉아서 기다려줘서 그게 정말 고마웠다고.
그 얘기를 들으니 친구가 생각이 났어요.
그 친구는 도서실 위원이었고 제가 책 읽는걸 좋아해서
도서실에 자주 갔는데
그 친구가 제가 좋아하는 장르의 책을 하나씩
추천해줘서 맘속으로 그 친구를 좋게 보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그 친구가 밥을 혼자 먹는 걸 보게 됐고
그 당시 제가 수줍음도 많고 많이 내성적이어서
말은 못 걸고 그 친구 앞에 앉아서 기다려주곤 했었거든요
저도 생각난다고. 이름도 다르고 얼굴도 세월이 지나서 그런가 못 알아봤다고 너무 반갑다고
전화에 대고 또 펑펑 울면서 반갑다는 말만 반복했어요
그 시절을 잊으려고 고등학교 올라가자마자 개명을 했다고 해요.
얼굴은 대학 때 쌍수만 했다고ㅎㅎ….
그 친구도 울고 저도 울고 옆에 있던 딸내미도
엄마 왜 울어? 하며 같이 울고 ㅠㅠ
딸이 울어서 급하게 전화 끊고 저녁에 다시 통화했는데
그 친구가
화장품 훔쳤다는 누명 뒤집어썼을 때도 제가 도와줬다 하더라고요 (이건 기억 안 남 ㅠㅠ)
저는 중학교 졸업 후 이사하게 되는 바람에 고등학교에 멀리 가게 돼서
그 친구를 완전히 잊고 지냈어요…. 정말 미안하게도….
제가 SNS를 아예 하지 않아서 찾을 수가 없었지만 계속 저를 기억하고 있었다네요
카페에서 우연히 만났을 때 정말 너무 반가워서
그 자리에서 저를 끌어안고 펑펑 울 뻔했다 하네요…. ㅎㅎ
단 한 순간도 저를 잊은 적 없고 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살았다고….
제가 대단하게 해 준 것도 없는데 저를 잊지 않고 기억해주고 또 그 마음을 전해주니까 제가 더 고마웠어요
그래도 돈은 돌려주고 싶다고 하니
너한테 준 거 아니고 너 딸 용돈 하라고 준거야~ 착각하지 마. 하며 웃네요. ㅠㅠ
이 돈을 어찌해야 할지….
저를 잊지 않고 기억해줬다는 것만으로도 참 고마운데
그냥 받자니 너무 큰돈인 거 같고….
그 친구 아직 미혼인데 나중에 결혼할 때 좀 더 보태서 축의금으로 내는 게 좋을까요?
중학교 때 친구랑은 다 연락이 끊겨서….
이렇게라도 만나니 너무 반갑고 고맙고 벅차네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같이 맛난 거 먹고 회포 풀기로 했어요
남편도 얘기 듣더니 너무 좋아하며 돈은 잘 보관해놨다가 나중에 그 친구분 결혼할 때
더 보태서 해주자고~ 자기가 더 신나 해요 하하 영화 같은 일이라며.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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