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은행원의 눈물 일기...
이거 읽고 마지막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네..
봄인지 너무 감정 돋네.
이제 언니라고 안 할게...
2020년 어느 날의 눈물 일기
나 입사한 지 5년이네
왜 감정노동직군이 힘들다는 건지 너무 와 닿는 한 해였어
정말 멍청하고 못됐고 못 배운 거 티 내는 사람들 때문에 힘들다.
내가 근무하는 지점이 나름 유명하긴 하더라고 이상한 사람들 많다고..
사정상 그 지점에 발령 나고 1년간은 참을만했어.
근데 2년째 접어드는 지금 고객 때문에 ㅈㅅ하고 싶어 책임질게 많아서 퇴사는 못하고,
공황장애에 우울증까지 와서 병원 다니고 약 먹으면서 간신히 버티는 중이야.
오만원권 4장 주고 입금 다 해줬는데 업무 끝나고 전화 와서
내가 다섯 장 줬는데 왜 20 만원 밖에 입금 안했냐고
그 날 하루 업무 못 할만큼 진상 부리는 고객들은 거의 매일 와
그 덕분에 천 원짜리 한 장을 줘도 꼭 기계에 넣고 세지.
다 기록되니까.
정신이 온전치 못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이런 고객들 대부분이야. 기계에 4장이라고 찍혀있고 cctv에도 다 나와있는데
무조건 의심. 은행 직원 잘못. 은행 직원이 x년. ㅈㅇ년.
딸, 아들, 며느리까지 불러와서 나를 도둑년 만들어.
그렇게 진상 부리다 다섯 명중에 다섯 명은
본인이 어디 흘리거나 가방에서 나오 거나야.
그렇게 진상 부려놓고 ‘언니 미안해~’ 이러고 슝 나가버려
나보다 40살은 많은 노인들이 나보고 언니래
신분증 안 가져와놓고 본인 확인을 위해
신분증 주셔야 한다고 하면 통장 카드 던지는건 기본이지.
미친년 시x년 욕은 하루에 한 번씩 들어.
그럼 내가 진짜 미친년 시x년이 된 기분이야
거지들만 모여있나 수수료에 왜 그렇게 예민할까.
본인이 이 은행 n0년을 거래했다고 그러니까
VIP라고 수수료 나오는게 말이 되냐고 그렇게 우겨대는데ㅋㅋ
잔액 10만 원을 100년을 넣어봐라 VIP되나.
끝까지 설득하다 결국 마지막엔 수수료 안내면 제가 대신 채워 넣어야 된다.
면제할 방법이 없다 라고 호소하면 욕하면서
수수료 던지거나 그럼 내가 내라고 하거나 둘 중 하나ㅋㅋ
이건 오늘에만 있었던 기억에 남는 고객들이고
진상의 유형들은 너무 많아서 쓰기도 힘들다.
기억하려고 하면 그때의 상황이 떠오르면서 견디기 힘들어.
은행 취업하기 전 진상고객 문제는 알고 있었고
난 멘탈이 강하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고
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버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정말 저런 사람들이 매일매일 몇 년을 괴롭히니까
다 찾아가서 없애고 마지막엔 나도 가고 싶은 지경이야
작년까지만 해도 친절한 직원으로 추천도 많이 받고
정말 하나하나 소중한 고객으로 대했는데 여긴 정말 사람들이 못 된건지
친절하면 할 수록 사람 취급을 안하더라ㅋㅋ
지금은 친절이랑은 거리가 멀어졌어.
그래서 다른 데에서 친절하지 않은 직원들 봐도 그러려니 이해해.
저 사람도 많이 힘들었겠구나.
좋은 직장 취직해놓고 배부른 소리 한다고 하는 사람 있을 수도 있겠네
내 앞에서 면전에다 대고 얘기한 고객도 있으니까
뒤에선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 근데 난 다시 돌아가면 절대 은행 취업 준비 안할거야.
월급 받는 족족 병원비로 다 나가버리는 인생 살고싶지 않다.
은행원들 너무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보지 말아줘.
원래 알고 있었지만 최근 코로나로 단축 영업하는
기사 댓글 보고 또 놀랐어 은행원은 뭘 해도 국민들의 적이구나.
읽어줘서 고마워 얼른 자야겠다
내일 또 욕먹으러 출근 해야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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